오늘은

몽돌 밭

이 금 숙 2018. 12. 11. 05:36

나와 내가 세월에 얹어놓고 앉아보니.

 

나를 그렇게도 미워하던 너도

서로가 서로의 몸 부딛치고

부서져내리며 울리던 굉음도

 

나를 그렇게도 사랑하던 너도

서로가 서로의 몸 부딛치며

끌어안고, 또는 밀려나면서

부서져내리며 울리던 굉음도

 

바람이 흐르는대로

파도가 쓸어주는대로

서로가 서로를 매만지며

좌르르 좌르르 노래하네

 

속내는 꽉찬듯, 푸석푸석한듯

울퉁불퉁, 숭글숭글 할지라도

너도 나도 맨질맨질 빤질빤질

동글동글 빤댓돌되어서

 

좀 붉고 좀 하얗고,

좀 푸르고 좀 검정색..

 

모두가 노을, 한빛에 찬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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