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송(悟道頌)... 효봉스님(1888~1960)
海底燕巢鹿胞卵 해저연소록포란
火中蛛室魚煎茶 화중주실어전다
此家消息誰能識 차가소식수능식
白雲西飛月東走 백운서비월동주
바다 밑 제비둥지엔 사슴이 알을 품고
불 속 거미집엔 물고기가 차를 달이네
이 집안 소식을 뉘라서 능히 알랴만
백운은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달리는 것을
이 시는 효봉스님(1888~1960)의 시다. 효봉 스님은 26세에 법관이 됐으나 10년 만에 법복을 벗고 전국을 떠돌며 고행의 길을 걷다가 금강산 신계사 보운암의 石頭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8·15 광복 이후 해인사에 伽倻叢林을 개원하자 초대 방장으로 현 조계종 초대종정에 추대되었으며 1966년 10월 15일 표충사 서래각에서 79세 법랍 42세로 입적하는 날도 “스님, 화두가 들리십니까?”라는 물음에 “無라 無라 無라”라고 답하고는 세상과의 인연을 마쳤다한다.
“無라 無라 無라”라고 답하고는 세상과의 인연을 마쳤다한다.ㅡㅡㅡ"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왜 이런지는 모르겠다.
감성으로 스며드는 언어인 것인가..
언어 이전의 그 빛이 스며드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