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겨울 오후

이 금 숙 2018. 12. 6. 20:12

오후 산책

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항상 모자라는 나에 대해서

길을 잡아주거나 나를 기대일곳은 없고

나를 맡겨놓고, 자유로웠던 적이 없이

늘 부끄러움에 움츠려 들었었던 


쭈굴쭈굴한 부족한 내 모양에 갈증이 많았다


내 삶의 진정 자유로운 요즘..


그래 술을 많이 못마시니 다행이고

게임을 즐길줄 모르니 다행이고

돈이 없어서 다행이고

계산할줄 몰라서 다행이다.


노래를 잘 부를줄 모르니 다행이고

춤을 출줄 모르니 다행이고

남앞에 말을 잘 못하니 다행이다.


못나서 다행이고

날씬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림도 못 그리니까 다행이고...


웃으면서 ...


모자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아직 한참 걸어야 하는데

남보다 많이 모자란다는 것이

결국 가능성인것이야..


멀어진 겨울 햇님이 하얗게 웃는 저녁

나도 하얗게 웃으면서 걷는 겨울 저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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