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손 두부

이 금 숙 2016. 1. 17. 23:55

회관에서

지난 식사당번 때

찹쌀밥 이야기에 입맛을 다셨더니

15일 오라고 그날 신 부녀회장 인수인계 받는 날이니

핑계삼아 메뉴를  찰밥으로..참 잘 먹었건만..

 

우연히 손두부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호기심 잔뜩 냈더니

그날 오후에 누군가 바로 올해 농사지은  콩자루를 가져다 놓았고,

 

6일만에 오늘 식사당번..콩을 불려놓고 있었네.

일찍부터  방앗간에 콩을 갈려 가시고,

누군가는 성가시고 힘들게 두부는 무신.. 한는 말에 속으로 뜨끔..

 

가마솥에 불지펴 물 끓이고..분주하고 재미있고 정 스러운 풍경에

온몸이 따뜻하게 녹아 버리고 나는 카메라 들고 요리조리 붕붕 거리며..

 

눌려서 막 만들어 낸 두부를 손으로 툭툭 잘라서 주는 두부의 맛은

두부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줄이야..손맛에 정맛에..

내 마음은 녹아 내렸다.

 

소주한잔,나는 맥주한잔에 흥이겨워 활짝활짝

건배~~이곳으로 이사오고

동네에서 이리도 마음을 활짝 풀어내어 보기도 처음이네.

 

"이렇게 맛있는 손두부 고생해서 만들어 주신분들 고맙습니다.꾸벅~"

 

오늘 내 당번인줄 알고 미리 준비한 고구마 한봉지에 마음을 담아 주신 분..

따뜻한 비지 한봉지.참으로 따시다.

내가 좋으니 모두가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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