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2014.4.29
비온 뒤
하얀 민들레 씨앗이 바람을 불러와
청명한 하늘로 오르며 춤추고 있다.
바람타고 날아와 이곳에 앉은 나도 현실을 잊어가고 있다.
같이 살고 있는 두꺼비 울음소리 우렁차고
지붕 밑에 집지은 새는 파리를 쫓고 있고,
꽃이 보이지 않을 때부터 날아와 나풀거리는 나비,
벌, 땅벌,
민들레, 제비꽃, 냉이, 씀바귀꽃이 핀 마당에는
옮겨와 몸살하던 사과, 대추, 포도나무는 원기 회복하여 잎을 피워내고,
방문 앞 길쭉 작대기 목련도 예쁘게 잎을 튀워내고 있다.
천년초도 보라색 물을 올리더니 새순을 붙이고
잠잠한 대나무도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비를 맞고 심은 더덕, 취나물 질갱이..
둑에 뿌리고 있는 도라지씨앗 속에는
벌써 하얀 ,보라색의 꽃들이 웃고있는다.
해바라기, 호박도 떡잎을 새우고,
머위도 기운이 넘치며
화단의 다알리아도 싹이 나오려나 보다.
101평의 땅에는 거봉리 산은 다 들어와 있고,
그보다 엄청 더 큰 청명 하늘에는 어느새 흰 구름이 흐르고 있다.
밤이면 뒷산에 노루 울음소리,
달님은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여
서창에서 보였다 남쪽창서 보였다 하면서
마음을 쓰다듬어서 잠재워주고 간다.
동막골...소설의 배경이 떠오른다.
전쟁이 지나갔어도 모르는 사람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