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밤새 눈이 왔다.
햇살이 올라도 워낙 낮은 온도라
쉽게 녹지 않을듯 하여
아침 햇살 받으며 눈을 쓸어낸다.
반복되는 비질에 상념이 깊어진다.
참 오래토록 나를 붙잡고 있었다.
관계속에서 끝없는 내 자리, 내 변명..
속으로 합리화 시키고 나를 위로 하면서
스스로 곧추 세우고 있었다.
진정 버린다는 의미의 나 자신은 없었다.
결국 주변을 내리고 나는 내속에 더 곧추 세워놓고..
나에 급급하여 주변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였던 것은
꽃이, 나비가,나무가, 새가..
흐르는 강물이..
계절의 변화 속의 세월이.
서서히 주변으로 둘러보는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여유가 생겼나 보다.
손 빨래를 한다.
다시 상념에 빠진다.
깨어나는 것은 멈춤에서 일어나는게 아니고
몸을 움직여 몸에서 좀 벗어나야 마음이 보이고
마음에서 벗어나야 주변이 보이는가 보다.
그것이 형체가 있는 것이든 형체가 없는것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