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그라미

이 금 숙 2013. 8. 18. 10:09

같은 공간에 같이 서 있으면서도

자의든 타의든 둘 사이를 빠져 나가는

바람 한줄기가 느껴지는 순간

 

내 가슴엔 언제나 동그라미가 하나 생긴다.

그 동그라미가 금방 사라질 비누방울일찌

개체의 분열 같은 아픔을 만들지는 모를 일이지만.

 

보지 않고도 섬세하게 느껴지는 것이거나

너무 많이 보여서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거.

 

 

갈증이 있다는 건 

아직 한참 젊음이 남아있다는거.

 

가슴속에 있는

성벽 같이 단단하고 커다란 동그라미에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신이 아까워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는 것 일수도..

채워줄 사람도 없음의 고독이 아타까움이다.

 

아직 젊음이 남은탓이 겠거니 하는 순간도

잠시 잠깐에 지나버릴 것이고,

 

결코 사람들은 상대로 인하여  속 채워 낼 수 없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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