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 저녁
동안 아기와 딸, 한방가득 있다가 떠나가고,
싹 치우고 다시 혼자다.
또 불을 켜고 자야겠다.
춥다. 보일러 온도가 낮은가? 이닌데..
다시 누웠지만 아무래도 추워서 잠이 안온다
얇은 이불은 꺼내 두겹으로 덮어야하나..
보일러 온도를 더 높이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
기억이 가물한 어린시절 한번의 이사의 기억,
초등학교 입학 전 부터 쭉~한집에서 살다가
결혼 시작부터 얼마나 많은 이사를 하고 살았는지..
이번의 방랑을 참고 지내면
삶에서의 떠돌이가 마지막이 될듯도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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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에 잠은 잘잤다
새벽부터 일어나 주변정리 다시 챙겨보고,
스킨 없어진지 오래고, 로션 , 크림, 조금남은 썬크림,
작업복 될만한 만만한 옷가지 챙겨넣으니
작은 케리어 가득이다.
청소, 천년초 열매 갈아 마시고,
아무리 기다려도 동생한테서 연락이 없어
전화 했더니 목욕탕이란다.
아차. 목욕 시설이 잘 안되어 있었던것 같네.
난 목욕탕 갔다왔다 하면서 몸씻는건 싫은데..
그것도 어릴적 특히 명절되면 목욕탕의 와글와글
지옥 같은 느낌. 찜통같은 답답함과
엄니의 빡빡 미는 손길,
부끄험쟁이가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게
같은반 아이들을 빨가벗고 만나는..
그런저런 이유때문인지 철들고 부터는
집서 자주하는 사워로 길들여져 있다
어쩔수 없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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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전화내용이 생각난다.
이사오면 아무 연고도 없는 동네에서
매달릴까봐 걱정하는 듯한 내용.
아직 나를 잘 모르는 부분이다.
지금 살고 있는 모양새만 살펴봐도
그건 아닌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매달리거나 자존심을 좀 죽였다면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듯 하건만,
허긴 지금은 나 자신도 나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친구건 그 누구라 할지라도
본성으로 마음이 변한 사람한테는
죽었으면 죽었지 매달릴 내가 아니다.
이런때 철처하게 혼자이고 고독해진다는거!
새로운 시작,
이것도 즐기자..
오늘은 오늘로서 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