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가을.
산막이 옛길 노오란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어서 흐드러지고 있었다.
도시에서 약게 살아온 나는 ,
찻잔 속에서 곱게 피어 오르는 노란 국화꽃과
국화꽃 차향기가 연상되어 가슴을 설레게했다.
차를 잘 다루거나 정식으로 만들어 본적도 없어면서.
공기가 좋다는곳으로 건강을 찾아
도시외곽에 황토집을 지어 이사간
선배언니를 뵈러가던 날,
동네를 찾아들어서는 순간 ,
제일먼저 여기저기 보였던 비닐 하우스에는
노란 소국을 재배하여 국화차를 만든다 하였다.
국회 옆에서
한송이 국회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처럼
그렇게 자연 속에서 피어난 국화와
하우스 속에서의 재배 국화.
내년에는 저꽃들이 다 지기전에 국화차를 만들어
겨울밤 님의 찻잔에서 그 세월을 엮어 피어날수 있도록
나의 국화차는 그렇게 시작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