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 태우고 지는 꽃은 슬프다

이 금 숙 2009. 5. 4. 20:08

 

매화나 벚꽃은

지 가지가 튼튼하고

꽃 피어나면 서로 다투어 잎새에 넘겨주고

꽃비되어 내려서는

바람따라 까불랑거리더니..

 

엊그제 핀 튜우립은

지 몸 다 태우는 빛깔로 마음을 사로 잡더니..

지 가지 조차 남겨지지 않겠네

 

다 태우고 지는 꽃은 슬프다

 

다 태우는 사랑은 아프다.

 

사랑도 緣줄따라 덤성덤성 이면

다 아프지 않을랑가..

 

더 슬프기 전에

바랑메고 나그네처럼

떠 도는 방랑자 닮아 보까.

 

이내 청춘 다 가기 전에

 

피고 져도 아프지 않을

튼실한 가지 하나면 그만일듯.

 

네 청춘도 더 가기 전에

미풍에 살랑이는 아름다운

네 사랑 조차도 슬퍼질라

 

내가 보는

네 사랑 초차도 아파질라..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선로..(2008.04.15)  (0) 2009.06.16
덩더꿍 덩덕~~방아만 찡고 있더라네.. (2008.10.23)  (0) 2009.06.16
보고프다 우렁각시..  (0) 2009.04.27
들뜸..  (0) 2009.04.23
욕심  (0)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