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덩더꿍 덩덕~~방아만 찡고 있더라네.. (2008.10.23)

이 금 숙 2009. 6. 16. 02:37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연극 배우인 선배언니와 팔짱끼고
우리고장의 자랑인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작품 전시실에서의 현대 음악제에 초대되어 갔다.

문신의 작품을 대할때
쬐끄만 내 시선으로는 크게 마음을 홀리면서

감동되지 않았음이 안타까운 때가 있었고
세월을 보내면서 문신 선생님의 큰 스케일의 작품세계..
그 깊이에 조금씩 조금씩 시안이 열려가는 느낌에

희열을 느낀때도 있었고..

어젠 부슬부슬 비오는 밤에

은은한 불빛에 비쳐진 조각,대칭 비대칭의 조화로움..
금속의 조각에서 따뜻하게 살아있는 생명력에

오히려 조용히 눈을 감아을 수 밖에 없었다

 

현대음악제..ㅎ


첫 연주가 "즉흥곡" 이란 제목으로 첼로독주였는데
첼로를 가지고 노는데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되면서
곡은 또 얼마나 난해하고 진폭이 커던지..느낌을 말해보라 하면..
하루에도 열두번 변하는 지랄 같은 내 마음같두만..ㅎㅎ

두번째곡은 "선사시대의 노래" 라는 제목..

두대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곡은
덩더꿍 덩덕 덩더덕 덩더꿍 덩더꿍 덩더꿍 덩더더덕 꾸~ㅇ
내내 둘이서 방아만 찡다가 가구...ㅎㅎ

 

어떤 형식과 틀을 깬다는건 고독할수 밖에 없음일지라~

 

세번짼
평소 아는척하는 작곡가의곡 이였는데

그사람은 그저 환한얼굴 웃음 밝음..
"어린 요정의춤"이란 곡으로

역시 몸도 마음도 흥얼흥얼 흥겨워졌고

네번째..다섯..계속이어지는 현악 4중주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또 바이올린 네대의 현악기로
전시관에 있는 조각작품의 혼까지 일어 깨우지 않았을까..

크고 작은 진폭..살떨림으로
몸 구석구석 마음구석구석 정화시켜진 느낌..

살만한 세상이야~인생 공평하네..

뎐 많다고 이렇게 누리고 살 수 있으까?

언니야~~ 작곡가 연주가들께 미안스럽긴 하지만..

작가들과의 워크샵으로 횟집간다는데

걍~ 살짝 빠져나가 둘이서 생맥한잔 합시다..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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