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꽃 눈

이 금 숙 2024. 9. 6. 19:14

겹겹이 입고

목까지 조여메고서는

 

이미 봄이 깊숙한 줄이야

 

버드나무는

푸르름을 모두 안았고

 

살구나무 가지 끝마다

보라색물 다 올려졌건만,

 

내안에 찌꺼기 같은

열기를 뱉어내지 못하고 안고서

 

자꾸 춥다고

엄살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였다.

 

옷 한겹 벗어내고 좀 가볍게 날려서

 

봄이라면 꽃눈 하나쯤은

터뜨려 봐야 되지 않을까.

 

내게서 이같은 봄

언제 또 닿겠냐구..꿈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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