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바느질

이 금 숙 2024. 9. 5. 12:42

헌옷가지들..

작업복 외에

한계절 한 두가지 외출복이면 족할듯

 

봄 마당에 흙이랑 뒹굴뒹굴다 버리고

그렇게 몇번의 봄을 보내면 될려나..

 

숫자로 가늠하고 다 버려도 좋겠구만

정리를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올해도..

그 마음속에 문이 달려있는가?

 

가위로 자르고 작업복으로 또

바느질 한다. 몇차례 입고 버릴지라도

마음을 고요하게 잡아주는..

바느질 만한게 없다.

 

젊디 젊은 새댁일때

여학생 때 미완성으로 남겨진 

수예품을 바느질과 읽지 못했던 책으로

마음을 담아 다스리던 긴 밤과  빈틈새를 없앤 낮시간..

 

지금,곱게할 이유도 없는 바느질로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나잘 잘 보냈다.

 

이번 생에서는 이만큼만 누려도 충분하다고..

그러네. 이제 바느질도 아프지 않았네.

 

 

 

 

바느질2

 

**감기 몸살에 할수 있는것을 찾지못해

하루가 너무 길어진 날..

 

직언, 직설로.중얼중얼

바늘에 실꿰어 줄 그어가며 투덜투덜..

 

버려도 아까울것 없는 바지를

생활에 편한 옷으로 고친다는 이유를 붙여서

정신줄의 모양도 보면서. 그야말로 생산성 없이

하루 보내고 이틀 보내는 중..몸살은 달아나고 있다.

 

내게 바느질은 ..

아픔과 슬픔을 삭여내는 작업이 맞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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