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今 淑

북어 한 마리

이 금 숙 2024. 9. 5. 12:38

2019 02.02

부풀렸다가 쪼그라들은 풍선의 쭈굴쭈굴한..

다시 부풀리면 펑 소리도 없이 터져버릴듯한

아무런 감정도 가질수 없는 내 모습이 슬프다.

 

내가 나를 못본 척, 순간순간 잊고 웃는다.

문득.. 이 웃음이 사라진다면..

 

수없이 밀쳐내는 기운을 느꼈지만,모른척.

 

나는 하루를 붙잡으면 또 하루를 붙잡을수 있으니.

 

10년이고 20년이고.

하루씩 하루씩은 살아내겠구만..

 

문득..내가 모르는.. 움직이는 기운들에

나는 바람앞에 선 미약한 등불같다.

 

으시시 춥다.

 

울지마라.. 오늘도 잘 살았잖아..

오늘 살아냈으면 내일도 살수 있는거야,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안 변했잖어..


북어 한마리 북북 찢어

다글다글 들기름에 볶아 

무 굵은 채 썰어 넣고 푹~ 고아

큰 사발씩 먹으며 너 기운을

환하여 나를 살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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