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금 숙 2024. 8. 17. 20:25

내 속의 나 인양..안고있던 책장과

글들을 태워 버리고 이곳에 앉았다.

 

물론 이름도 찾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짐승도 벌레도 지 새끼는

밥 먹여 키워낸건 당연한데

 

사람인 나는

그것 마져도 다하지 못한듯하였고,

 

그래도 아이들 반듯하게 자라 주었으니

조상님들의 덕인줄로.

 

그래서 자유다~~

.

어차피 태어남

자체가 원 죄 이고

빚지고 사는 삶이 아닌가..

 

부끄러울것도 죄스러울것도 없다고..

크게 맘 먹었고 세상사에

최소한의 적은 빚으로 살아갈 생각으로

 

 

무능해서 지 값도 다 못하면서 세상물질 빌어

오만하게 살아 온  댓가를 치루는것인줄.

 

근데 글이 왜 필요하며,

이름이 왜 필요할까냐고..

 

그랬던것도 깊숙히 자세히보면,

기왕에.. 글에도 말에도

갇히고 싶지않으려는 마음.

그것 마져도 오만인 것을.

 

 

요즘,, 생각에 갇히고, 글에 갇힌다.

태어나 말을 배우면서 부터 

표현에 갇히는것처럼

 

상상의 줄을잡고 날으는 생각들이

어디엔가 갇혀지고

말에도 글에도 갇혀지고 있다.

 

내 속에 갇혀지고 있는 것들에

공감대라고 해야할지

텔레파시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아침 해를 보고,나무들을보고

풍경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새들의 지저귐과 날으는 모습에

공간에 흐르는 기운을 느끼며

음악의 흐름에 젖어 스쳐가는

낱말이나 언어를

말하고 싶어 꺼적일때면.

 

어~이 말은. 저 단어는?..

어~어! 이 생각의 꼬리는?

어디서부터 언제 일었던 것이지?

 

어쩜  살아 온 동안의 

말하지 않았던 내 말과 글에 

내가 내게 갇혀 있었던 것들 인지도. 

 

주춤주춤.. 뒷걸음치며

아무지게 갇혀지고 있다.

그리고 조심 조심~~또 조심한다.

 


2019-01-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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