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의 연분홍빛에 마음 열어두고
마당에서 한 계절을.. 그리고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며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이야기들
그 복사꽃의 분홍을 그린다.
내 아들을 낳을때 잠깐씩 혼절하며 보았던
무릉도원.. 그 물위에 떠내리는 복사꽃닢들..
고운 꽃잎 잡으려다 강물이 나를 깨워내던..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그리고,
내 무의식세계에서 쓰러져 누워
맑은 옹달샘물이 넘쳐 흐르고
나는 가위에 눌린듯..
울안의 두그루 복사꽃, 그 현란함에
애써 일어날 생각도 잊고..
큰그루의 나무아래
약초망태기를 두른 남자 선인이
저쪽 작은그루 아래 여자선인 더러
깨워라고 하셨나 보다
손길 한번 코끝을 스치며 깨어나게한..
내게 복사곷은 그러할진데..
내 삿된 마음을 묻혀 붓질을 할수가 없었다.
이제는 그리면서 행복해져도 될듯하다.
나는 여기저기 다니며
지식으로 , 작가들의 영혼으로
읽혀진 말들이나 그림에
내 과거,현재가 깨어나기도 하지만,
오히려 눈치보며 갇혀지고 억제되는
나를 보며 멈칫멈칫 뒷걸음친다.
뭔가 찌껄이다가..
어~이건 어디서 보았던 글인데..
어~이말은 누군가 한 말인데..
그렇게 갇혀 버리는..
나는 이제 내 복사꽃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