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복사꽃

이 금 숙 2019. 2. 11. 12:11

작약의 연분홍빛에 마음 열어두고


마당에서 한 계절을.. 그리고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며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이야기들

그 복사꽃의 분홍을 그린다.


내 아들을 낳을때 잠깐씩 혼절하며 보았던

무릉도원.. 그 물위에 떠내리는 복사꽃닢들..

고운 꽃잎 잡으려다 강물이 나를 깨워내던..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그리고,

내 무의식세계에서 쓰러져 누워 

맑은 옹달샘물이 넘쳐 흐르고 

나는 가위에 눌린듯..


울안의 두그루 복사꽃, 그 현란함에

애써 일어날 생각도 잊고..


큰그루의 나무아래

약초망태기를 두른 남자 선인이

저쪽 작은그루 아래 여자선인 더러

깨워라고 하셨나 보다


손길 한번 코끝을 스치며 깨어나게한..

내게 복사곷은 그러할진데..


내 삿된 마음을 묻혀 붓질을 할수가 없었다.


이제는 그리면서 행복해져도 될듯하다.


나는 여기저기 다니며

지식으로 , 작가들의 영혼으로

읽혀진 말들이나 그림에

내 과거,현재가 깨어나기도 하지만,


오히려 눈치보며 갇혀지고 억제되는

나를 보며 멈칫멈칫 뒷걸음친다.


뭔가 찌껄이다가..

어~이건 어디서 보았던 글인데..

어~이말은 누군가 한 말인데..

그렇게 갇혀 버리는..


나는 이제 내 복사꽃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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