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각에 충실하게
대상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토록 찬란하면서도
그토록 제멋대로인 자연의 인상에
충실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카미유 피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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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카미유 피사로 의 말에
나와 같은색의 말 한마디를
만나서 놀랍기도하고.
내 머리속
여러 거미줄에서
같은 한가닥 을
끄집어 엮어 놓은듯 하여 .. 무섭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그야말로 현장의 느낌을
가슴에 그대로 담아 와서
그 정체되어
진공 상태에 들어 있는 현상을
연필로 댓상하듯
물감 색으로 댓상하며
나의 감성은 내려서 뒤로하고
사물을 그대로 얹혀 놓으려는
작업의 연속성이지만,
언젠가 나도 자연이 되어
감성, 감각을 모두 앞세워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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