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짙어 하늘인지 땅인지
한자리에 서 있는 나무조차도
미동도 없이 안개속에 있다.
사각의 틀 안이 보호 공간인양
꼼지락 거리고 꿈틀거리지만,
이미 사각의 틀 조차도
안개속에 잠겨 있는걸 나는 안다.
이렇게 안개짙어 아침이 길어진 가을날
찬란한 햇살의 하루는 더욱 짧을것인줄..
더 짧아진 가을 한낮같은 젊음,
잠시잠깐 나무 지 본연의 색깔을
다 내어놓고 내려야 하는 나뭇잎처럼
짧은 햇살에 푸르름 활활 태워내야 한다.
한시절 잠깐인 저 본연의 색을 찾아서..
철처히 내려야 하는 때가 닿아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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