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들꽃여인

이 금 숙 2017. 11. 8. 11:59

'들꽃 여인' 의  데이트 신청에
아이처럼 들뜬다. 
 
환히 웃으시는 웃음주름이 온 얼굴.
들깨 키질하시고 고추말리시고,
꽃씨 뿌려 피어나면 행복해 하시더니 
 
700미터 쯤은 거뜬히 손잡고 걸으시고..
장날 나가서 맛난 국밥 사먹고
그런 추억이 해마다 계속 될줄 알았건만 
 
차츰 허물어 지시는 육체..
작년부터 여의치 않으시면서도 
 
오히려 사람만남 없는 이곳의
고요로움 깨려 하루한번은 올라오신다 
 
외출 일러드리고 나가지 않으면 걱정하신다.
날씨 추워져도 걱정하시고 더워도 걱정하신다. 
 
동네의 송사 일러주시고
지나간 세월 수필처럼 말씀하신다. 
 
오늘은 손잡고 읍내 나간다.
비록 의원에 들러 처방받아
약봉지 들고올테지만.. 
 
지난날 처럼,맛있는 국밥도 사먹고 와야지..
콩닥콩닥 가슴 뛰는 들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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