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여인이랑 가을 단풍놀이였다.
산은 온 힘을 다하여 짙은 노랑을 품어내고 있다.
유모차 자가용 운전하여 걷는 걸음 마추어
한가로운 바람 볼에 부비며
내가 이리도 느린 걸음 걸어 본 적이 있었던가.
노랗게 물든산을 발갛게 물들었다고 말씀하시면
네, 온 산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빈 배추밭 ,,벌써 다 걷어갔다고 말씀 드리면
그집안의 착한 사람됨을 말씀하시며
얼굴에 미소가 번지신다.
몇동네 합하여
얼마 전 유일하게 새로 생긴 중국집,
짜장면 두그릇.. 분명 남기실게 뻔하니
살쩨기 가서 부탁한다,
한그릇은 나눠고,
한 그릇은 그대로 하여 두그릇 주문
남는 반그릇은 포장하여 가져 가겠다고.
반도 못드실께 뻔하여 할머니 마음편치 않으실테니..
어라 세그릇을 만들어 놨네.
주방이랑 소통이 어긋났나보다.
아뭇말 없이 웃으며 세그릇값 지불하고
유모차에는 짜장면이 실려서 부자가 되었고
불어서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들꽃여인이랑의 올가을도 멋찐 데이트.
오늘, 내게는 너무나 고마운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