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봉우리 터지고
진달래 봉우리에는 분홍색 물감이 찍혔다.
작년에 두송이 핀 목련은
새끼손가락 한마디 봉우리들이
감감 무소식이고, 제비꽃 이제사 피었다.
내려다 보고 동네의 꽃들이
다 피어난걸 보고서야
피어날 차비를 한다.
자라는 모습이 어쩜 이리도 나를 꼭 닮았노.
만원버스를 잽싸게 탈 요령도 없고
콩나물 시루같은 비좁음을 견딜수없어서
중,고등학교 6년동안 먼 길 아예 걸어 다녀야했고,
경험없이는 느끼지 못하고,
깨어나지 않는 미련함이
항상 한발짝씩 아니 한참을 뒤처지는 내 삶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