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애기 목련이
두송이 꽃을 피웠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단지 명곡의 노랫말 때문에
문 열면 보이는 곳에 심었던 목련.
종일 방, 마당,
종종 거리는 삶에
그늘을 만들어줄 것이랴.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방 앞에 심었다고...
고운 봄비에
연두색이 일어나는
모양새를 놓칠 수 없어서
우산을 쓰고 나도 동참한다.
구석구석 흙을 뚫고 나오는
좁쌀 같은 싹들에 눈마춤하고.
베르테르의 편지,
막연히 올리도 없는
우체통 속을 열어보다
하~새집이 앉아있었다.
왈깍 눈앞이 흐려지고
입가에는 웃음이 피어난다.
마음이 바빠진다.
올해는 심지 않으려 했던
해바라기를 서둘러 심어야겠다.
오로지 친구들의 겨울먹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