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르테르의 편지

이 금 숙 2016. 4. 7. 10:49

드뎌 애기 목련이

두송이 꽃을 피웠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단지 명곡의 노랫말 때문에

문 열면 보이는 곳에 심었던 목련. 

 

종일 방, 마당,

종종 거리는 삶에 

그늘을 만들어줄 것이랴.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방 앞에 심었다고... 

 

고운 봄비에

연두색이 일어나는

모양새를 놓칠 수 없어서

우산을 쓰고 나도 동참한다.

구석구석 흙을 뚫고 나오는

좁쌀 같은 싹들에 눈마춤하고.

 

 

베르테르의 편지,

막연히 올리도 없는  

우체통 속을 열어보다

하~새집이 앉아있었다.

 

왈깍 눈앞이 흐려지고

입가에는 웃음이 피어난다.

 

마음이 바빠진다.

올해는 심지 않으려 했던

해바라기를 서둘러 심어야겠다.

오로지 친구들의 겨울먹이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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