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今 淑 14

안과 밖

2019-01-21 20:23  하루 보낸다. 내가 나를 품어안고 걷는 바람부는 들길.. 또, 잣나무 숲길도 잣잎, 솔잎 사이로의차가운 바람이 지나는 소리.따끔거리는 피부로 스치는 느낌도겨울이 아직 깊숙한듯 하지만 겨울의 오후 느낌은 그래서 좋았고..  겨울의 저녁.은내가 이 시간만  부드럽게 잘 넘긴다면, 밤..언제 부터인가 잠으로 넘어가는 순간이부드럽게 넘어가고 있었다. 어제밤엔  그 살푼 잠으로 넘어가는 부드러운 순간처럼내 죽는날도 이러하기를 염원하며 미소로 잠들었다.. 엄살 심하여 아픔도,무서움 많으니그 무서운 블랙홀 같음도 없기를 바란다. 그 외에 나를위해  더 바랄것이야 없지만, 내 살아 오면서 이해관계에 있었던사람들의 마음에서 부드럽게 지워지기를 염원할 일. 또 새롭게 엮여지는 사람들과의 매..

李 今 淑 2024.09.05

어우렁 이 금 숙

이금숙 나는,어우렁!자연과 어우렁 그리 살고지고 했었지만, 누군가 본인의 이름 내리고 새로운 닉네임을 앞에 세웠다면..그대로 그것에 존중한다. 어떤 모습이든.보여지지 않는 얼굴이나 이름이 있다면본인의 고유 이름을 아껴놓는 것이거나  영혼이 자유롭고 싶거나로 생각했고 그래야 한다. 처음 사이버 스토리 공간에 천방지축 방방..신기하고 궁금하던 것들.. 하나하나 접어 가면서 이름을 아껴 두었던 것도 다행이라 생각 하였지만,한 순간도 이 금 숙이 아니 였던 적은 없었다.남들이 알고 있으나 모르고 있으나.. 지금 나를 보면 많이 빤질빤질 빤댓돌이 된듯하다.익숙해진 나 자신의 모양새가.. 이건 아닌듯.. 그래서..  그러나 어우렁인 나는 이금숙 이름을 찾아 놓다.

李 今 淑 2022.09.04

대보름

밤은 짙어졌건만 잠오지 않는밤,불끄고 누워 라디오에 나를 맡긴다. 라디오 음악은 나를 구속하지 않는다. 그저 주르르 흐르는 눈물 보이면 멀찍이 갔다가어느결에 눈물 닦아주며귓결에 간질거리며 속삭이고 있다.  휘엉청 보름달이 밝아오면하얀종이 꼬깔에 빨강,노랑  크다란 종이꽃을 달고흰무명 한복, 어깨에  허리에 빨강, 노랑, 파랑,초록..색색의 긴 허리끈이 스치는 바람에요동을치며 춤추는 무리들 속에서훌쩍훌쩍 큰 동작으로장구치며 지나가는 아버지 모습이.. 대가 저수지..바다..들길을 걸어서 밤내다리를 건너면 평화로운 그곳이.사무치게 그리웠을 고향이였으리. "10년이 넘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는게 아니란다"마음을 부정의 말로  스스로 되뇌이는당신의 깊은 자존심을 이제사 느낍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고향,타협되지..

李 今 淑 201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