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8
바랑
입춘이 지났지만
강원도에는 많은 눈으로
라디오방송 내내 주의보를 알린다.
그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하늘은 흐리다.
동네 강물은 잠에서 깨어나
유유히 흐르며 활기를 띄우고,
앞산은 겨우내 쌓였던 눈은 다 녹여 내고
앙상하던 나뭇가지는 보랏빛이 흐르는 것 같다.
여기서 이런 계절을 얼마나 보낼 것인가.
어젯밤 꿈 생각이 난다.
슬픔이 또 밀려온다.
살아 갈 날이 제법 남은 탓과
현실적인 생활도 염려스러웠던
무의식 탓 이였던지
나는 또 바랑을 싸고 있었다.
어느절 한켠에서
그림 그리며 살아가겠다고
바랑을 싸고 있었다.
꿈 속이였지만 가슴은 터질듯 아프니
눈물범벅되어 갈 것이야, 갈 것이야..
라며 울부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