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랑

이 금 숙 2015. 12. 30. 22:09

2014.02.08

바랑

입춘이 지났지만

강원도에는 많은 눈으로

라디오방송 내내 주의보를 알린다.

그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하늘은 흐리다.

 

동네 강물은 잠에서 깨어나

유유히 흐르며 활기를 띄우고,

앞산은 겨우내 쌓였던 눈은 다 녹여 내고

앙상하던 나뭇가지는 보랏빛이 흐르는 것 같다.

 

여기서 이런 계절을 얼마나 보낼 것인가.

 

어젯밤 꿈 생각이 난다.

슬픔이 또 밀려온다.

 

 

살아 갈 날이 제법 남은 탓과

현실적인 생활도 염려스러웠던

무의식 탓 이였던지

나는 또 바랑을 싸고 있었다.

 

 

어느절 한켠에서

그림 그리며 살아가겠다고

바랑을 싸고 있었다.

 

꿈 속이였지만 가슴은 터질듯 아프니

눈물범벅되어  갈 것이야, 갈 것이야..

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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