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어진 지왕님께 비옵니다
이씨 문중 박씨 명당의
첫째 여식 금숙이 몇 살 생일입니다.
일년내내 감기 몸살 아픈데 없이
맘먹고 하는 일, 맘과 뜻이 같게 이루어지고
남의 눈에 꽃과 잎과 같이 보여고
하는 말에는 덕 있기를 빕니다.
생일이면 새벽에 깨워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혀
팥찰밥 큰 밥그릇에 꾹꾹 눌려서 산같이 높여서 담고
미역국에 나물, 생선, 한상 가득차려 놓고
엄니 곁에 앉혀놓고 절하며 비시던 엄니의 기원..
생일은 즐거운 날이 아니라
당신이 없는 생일은 참 슬픈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