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금 숙 2015. 12. 25. 10:14

 

진한 가뭄 끝에 아침부터 비가 온다.

커피 잔 들고 쪽마루에 앉아

운무에 젖은 앞산 뒷산 바라본다.

 

꿈결같이 다가오는.

엄니는 마루에 앉아 바느질하고 계시고,

애기소녀가 두 살 아래인 남동생의 손잡고

대문간에 쪼그리고 앉아

막연히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

 

꼭 그날을 닮은

어스름하고 촉촉한 느낌의 기운과 공기가

온몸을 싸고도니 눈가에 촉촉이 젖어든다.

 

아픔 같은 그리움이 있는 날이다.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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