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진한 가뭄 끝에 아침부터 비가 온다.
커피 잔 들고 쪽마루에 앉아
운무에 젖은 앞산 뒷산 바라본다.
꿈결같이 다가오는.
엄니는 마루에 앉아 바느질하고 계시고,
애기소녀가 두 살 아래인 남동생의 손잡고
대문간에 쪼그리고 앉아
막연히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
꼭 그날을 닮은
어스름하고 촉촉한 느낌의 기운과 공기가
온몸을 싸고도니 눈가에 촉촉이 젖어든다.
아픔 같은 그리움이 있는 날이다.
2015.06.14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한가한 일상 (0) | 2015.12.29 |
---|---|
추위 예보 (0) | 2015.12.27 |
동면 (0) | 2015.12.23 |
동, 남,서,북 (0) | 2015.12.20 |
세월호2014.5.24 ..애미는 2015.4.16 (0) | 2015.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