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2
라디오
첫 한파 주의보다.
가을의 흔적은 아직 있는데..
늙은 호박 썰어 고추장찌개를 끓여서
잡곡밥에 고들빼기 쌈장 찍어 점심을 먹는데
늙은 호박찌개에서
화장도 하시지 않으시던
엄니 장롱서랍에 있었던 박가 분 냄새가 난다.
싫다. 분 냄새..
그러면서 자꾸 숟가락이 간다. 중독 같다.
늙은 호박찌개엔
옛날 엄니의 분 냄새가 난다.
엄니가 아닌 것 같아서 싫은 분 냄새.
싫다 하면서 자꾸자꾸 숟가락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