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
작년 11월 산막이 옛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산국화를 보고,
국화차를 만들고 있는
내 모습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까..자신은 없었다.
혼자서 시작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것 같았기에.
거봉리 가는 길은,
코스모스 꽃길부터 시작이였다.
아침의 안개와 운무가 드리운
산을 바라보며 걷다가
강줄기 보이는 언덕이면
타서 가지고 간 커피 한모금으로..
코스모스 지고나면
많이 허전하겠다 싶었던 길가에, 언덕에...
아~ 산국화!
여기저기 산국화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만든 국화차,
마시면서 향기에 취해버렸다.
야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은은한 맛과 향기의 격,
꿈이 현실이 되었다.
201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