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이미 아름다운 무릉도원으로 걸어가고 있을 듯..
그림을 그린다. 일기를 쓰듯이
내가 나에게 말하기 시작이다.
눈과 비와 바람과의 호흡을 맞추고 순응하며
아픔을 피워낸 들꽃들의 향기와 빛깔을..
싹을 피워낼 때 아지랑이의 기운,
벌, 나비 새들의 노랫소리..
짝을 찾아 울어대던 노루
그 아름다운 날들을 그리려한다.
끝없이 이어질 자연과의 대화를
일기를 쓰듯..
내가 나와의 대화는
들꽃 그대로의 색깔이고 향기이기를..
말하기를 잊어버리고
그림속의 들꽃이 내가 되는 날이 온다면
이미 아름다운 무릉도원으로 걸어가고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