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말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이 금 숙 2015. 12. 5. 15:34

말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이미 아름다운 무릉도원으로 걸어가고 있을 듯..

 

그림을 그린다. 일기를 쓰듯이

내가 나에게 말하기 시작이다.

 

눈과 비와 바람과의 호흡을 맞추고 순응하며

아픔을 피워낸 들꽃들의 향기와 빛깔을..

싹을 피워낼 때 아지랑이의 기운,

벌, 나비 새들의 노랫소리..

짝을 찾아 울어대던 노루

그 아름다운 날들을 그리려한다.

끝없이 이어질 자연과의 대화를

일기를 쓰듯..

 

내가 나와의 대화는

들꽃 그대로의 색깔이고 향기이기를..

 

말하기를 잊어버리고

그림속의 들꽃이 내가 되는 날이 온다면

이미 아름다운 무릉도원으로 걸어가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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