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노을빛 꿈

이 금 숙 2015. 12. 5. 15:13

노을빛 꿈

 

조금씩 어긋나게 중간중간

매듭을 만들어 가면서

끊어질듯 연결되는 인연이다.

 

그 끓어지지 않은 긴 세월 속에는

내가 나를 지독히

사랑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있다.

 

10년을 그리는 그림 속에서

나만을 사랑하는 내가 보이고,

 

싫은 기색 한번 없이 무조건

길을 열어주고 계셨던 선생님,

 

선생님...

한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신가.

삶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나의 길이 아닌 길을 걷는

내게 안타까워 애태우시던

부모님 같은 모습 매듭지어 놓고

보낸 세월이 많이도 흘러버렸네.

 

껍데기만 남아있고

아무것도 없는 이 순간의 모습도

괜찮다. 괜찮다. 지금도 늦지 않았고,

그림으로 인생을 완성시켜라 하시네..

 

그림은 나였고,

그 지독한 사랑에 빠졌던 에너지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는 지금,

 

살아 있다면 한번은 풀어보고 가야할 숙제

잘할 필요도, 완백하게 풀어낼 이유도 없이

그저 세월 보내는 편안함으로 시작해 보려한다.

 

노을빛 꿈,

노을빛이 잠시잠깐 이지만

온 하늘을 붉게 태우고 어둠에 빠져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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