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시간

이 금 숙 2013. 8. 16. 14:46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은 바다로 간다.

 

빨리 흘러 버렸으면 좋겠다.

움직임이 없는듯,

흐르지 않는듯한 강물의 소용돌이..

 

내 모습은

파닥거리고 하하거리지만,

마음은 알지못할 고요가 흐른다.

 

그 파닥임이

온 몸을 시체같이 물 속으로 가라앉히고,

불랙홀에 빠지는듯한 소용돌이는

고요하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흐르지 않는듯 흐르는 저 강물은

소용돌이 치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살아오는 동안,

같이 있을 때는 귀한것인줄 모르고 받았던 정

 

불러도 대답하지 못할 그들이

감고있는 젖은 눈가에 실루엣처럼 떠 오른다.

 

가슴은 비수에 찔리는듯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 순간

내 강물도 흐르고 있는것이다.

 

내가 또 다른 가슴속에

아픔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흘러 보내야 할 시간이 아직 넘 많이 남은것 같다

 

그 이름들 속에서 치열하게 흘러 보내 버려야한다.

 

내 그림자가 있는듯 없는듯 느껴지지 않을 그날까지..

'커피타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0) 2013.08.21
매미  (0) 2013.08.18
그리움  (0) 2013.08.13
부평초  (0) 2013.05.15
봄 ㅡ가람의 詩  (0) 201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