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은 바다로 간다.
빨리 흘러 버렸으면 좋겠다.
움직임이 없는듯,
흐르지 않는듯한 강물의 소용돌이..
내 모습은
파닥거리고 하하거리지만,
마음은 알지못할 고요가 흐른다.
그 파닥임이
온 몸을 시체같이 물 속으로 가라앉히고,
불랙홀에 빠지는듯한 소용돌이는
고요하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흐르지 않는듯 흐르는 저 강물은
소용돌이 치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살아오는 동안,
같이 있을 때는 귀한것인줄 모르고 받았던 정
불러도 대답하지 못할 그들이
감고있는 젖은 눈가에 실루엣처럼 떠 오른다.
가슴은 비수에 찔리는듯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 순간
내 강물도 흐르고 있는것이다.
내가 또 다른 가슴속에
아픔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흘러 보내야 할 시간이 아직 넘 많이 남은것 같다
그 이름들 속에서 치열하게 흘러 보내 버려야한다.
내 그림자가 있는듯 없는듯 느껴지지 않을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