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새들의 노래

이 금 숙 2013. 2. 14. 17:18

아침 창가에는

여기저기 새들이 아침시간 약속하고

모여와서 제 각각의 목소리로 재잘재잘..

가끔씩 까마귀 까~ 악 한박자 더하고,

 

할일 잃은 게으럼뱅이 책상앞에 앉았다.

괴산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도 이 새들은 찾아 주리니..

 

커피한잔 해야겠다

 

김삿갓의 세상을 모두 내집같이

마음껏 누리던 호연지기도 대단함이고,

 

법정스님의 무소유,

자연인의 달과,혼자 산속에서 살면서도

사람의 마음과 세상사를 읽는 심미안을 생각 해 본다.

 

오후엔 성산 산성을 구경하고 와야겠다.

 

걸어가면 길이 아닌곳이 어디랴 마는

잘못 들어선 적막한 산길,

대나무 숲 짙은곳, 댓닢에 부딪히는 바람소리

무서움이 울컥 오른다.

 

무엇이 무서운가.

적막함에 사람 없음이 무섭고,

사람을 만날까봐 무섭고..

뜬굼없는 생각, 호랑이 같이 무서운건 사람이고,

말 잘하는 아낙은 재를 넘고, 말문부터 막히는 나는..

 

이래저래 숨죽이고 오르락 내리락,

확 트인 산성자락을 붙잡고 부터는 신 바람이다

성곽을 타고 걸으며 함안의 사방을 굽어보고,

가야국의 화려한 그 문화의 발상이 이해되는 느낌이다.

 

씩씩하게 걸으며

아침에 생각했던 김삿갓의 세상사 누림이..

이런맛이 아니였을까. 싶네.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누릴수 있는지~

 

사람살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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