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히 잊혀져가는
어느봄 날의 내 맘 속의 앨범을 열어 본다.
소 도시에서 시골로
약2년간 출퇴근하며 살았던 적이있다.
제법 삐쭉삐쭉하니 모가난체로
세상과 삶이 진지하기만 하고
이해 하기가 버거운듯
아들 딸의 애미라는 책임감으로
현실에 뛰어든 젊은 날..
한시간가량 시골로 가는
완행버스 운전 기사님은
부릉거려 먼지를 일으키며
온 동네, 동네마다 간섭을 다 하며
시간 개념도 없는듯..
멀리 보일듯 말듯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차 안의 모든사람들은 당연히
기다려야 하는것은 기본이며..퇴근시에
장날이면 만취하여 큰 소리로 떠드는 아저씨를
굳이 자기가 태워가야 한다고 실랑이고..
버스안은
목소리 큰 아저씨,
담배 냄새에 찌든 할아버지,
왁짜지껄한 아주머니들의 이웃동네 누구누구의
시시콜콜한 궁금증들..적응하기 힘든 시절
그렇게 몇 계절을 보내면서
모두 집안의 어르신이겠거니 ..하며,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질 무렵...
내 눈길도 따뜻해져 목례도하고
그 시간에,장날에 타셔야 할 할아버지 할머니를
차창너머 바라보며 같이 기다리기도 하고,
쾌쾌하게 찌든 할배 담배냄새도 참을만하고..
봇짐이 무겁게 들고 달려오시는 할머니
발걸음 줄여 준다고 큰 버스는 뒷걸음 쳐 주며
태워 준 운전수 옆자석에 앉아 숨 한번 돌린 할머니..
할머닌 손 땀 베인 하얀 가제 손수건에서
보푸라기 잔뜩붙은 박하사탕을 뜯어 운전수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다.
그 할머니의 고마워 하는 맘을 먹는가..
박하사탕의 싸~한 맛을 먹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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