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풀은
까치설~~
어제밤 처마밑에서는
내내 딸랑딸랑 풍경소리
잠길을 멀리 보내더니
마당의 햇살에 봄이 묻었다
축축젖은 언땅 녹았는가
돌맹이 요리조리 들쳐보니
흙속의 씨앗은, 모르는체 하건만
내 마음이 먼저 열려 깡충이네.
기어이 호미들고
겨울동안 눈속에서도
흙을 덮고있던 풀, 걷어내니.
햐~ 자주색 꽃씨는 부풀어
투명한 껍질뚫어 하얀 콩나물 줄기처럼.
싹을 내고 있었다.
풀들을 얼른 다시 덮어주며.
네가 한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그래요~~기특하고, 장하다. 풀!
설
잠에서 깨어났지만,
다시 감은 눈을,
아니, 귀를 깨운다.
쾌~에~엑~~~
기차가 다가오며
하얀 연기를 뿜어낸다.
기차에 탄 사람의 연상도 없이,
저 아련한 과거에서 현재의 내게로..
서리
마루는 서리로
조심조심, 사각사각
떠오르는 햇살은
마당의 서리를
더 하얗게 부풀리고
고요하던 동네,
집들의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하늘에 닿으면서
하늘빛을 하얗게 칠한다.
뜨는 기운도,
가라앉는 기운도 아닌,
오히려 고요해지는 내맘을
어루만지며 내려 앉히고
내 주변의 마음 속에 있는 모두들,
그리고,모든것에의 감사함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