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래성

이 금 숙 2011. 1. 18. 10:57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다

 

껍데기 무너지지 않게

모래 한줌 다독여 올리며

속을 파 내고 있다

 

아슬아슬하니

모랫구멍 넓히기에만 ..

 

허무해질 것은 아직 염두에 없다.

넓은 백사장에의 조막만한 주먹집 이건만.

 

 

내 안의 나를 파 먹고 있다.

내 안의 내가 얼마만큼인 줄 모르고

열심히 파 먹는데 겁겁하고 있다.

 

백년을 살것처럼 10년을.

10년을 살것처럼 1년을.

1년이 엄청 많은것 처럼

 

오늘을 열심히

내안의 나를 파 먹고 있네.

 

 

엄청 많은 날들이 있는 것 처럼

여유를 부리며 파 먹어 댄다

 

넓은 백사장 한번 돌아 볼

시안도 없으면서...

 

파도가 얼마만치 곁에 와 있는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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