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다
껍데기 무너지지 않게
모래 한줌 다독여 올리며
속을 파 내고 있다
아슬아슬하니
모랫구멍 넓히기에만 ..
허무해질 것은 아직 염두에 없다.
넓은 백사장에의 조막만한 주먹집 이건만.
내 안의 나를 파 먹고 있다.
내 안의 내가 얼마만큼인 줄 모르고
열심히 파 먹는데 겁겁하고 있다.
백년을 살것처럼 10년을.
10년을 살것처럼 1년을.
1년이 엄청 많은것 처럼
오늘을 열심히
내안의 나를 파 먹고 있네.
엄청 많은 날들이 있는 것 처럼
여유를 부리며 파 먹어 댄다
넓은 백사장 한번 돌아 볼
시안도 없으면서...
파도가 얼마만치 곁에 와 있는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