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속버스 터미널..
버스를 막 놓치고
다음 버스시간을 기다리면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을
무심히 보다 할머니 한분..
화려하지는 않지만
깨끗하게 입은 옷차림에
웨이브가 있는듯한 단발 머리를
단정히 빗어 예쁜핀을 꽂고 있는데
그 유아틱한 예쁜핀이 내 시선을 잡은건지..
혼자 여행을 하시기엔
어딘가 불안 해 보이는데
그분과 같이 온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주위를 둘러 봐도 같이 온 사람은 없는것 같다.
누구를 기다리 시나?
그러다 할머니 걱정은 멈추고,
터미널 여기저기를 돌다
다시 눈길을 끈 할머닌
고개를 돌려 뒷자석에 앉은
누군가와 말씀을 나누시고 계셨다.
조용조용 나누시는 말씀은
대합실 뒷 자리에 앉은
누군가와 나누는 말씀이 아니였다.
아무도 없는 뒷 자석의 사람!
우리는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산다.
주변에 같이 있는 가족,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과거의 누군가와..
멀리있는 누군가와도 끝없이 나누는 대화를
눈에 보이는 대상이 있을땐 음성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는 맘속으로..
그 할머니는 내가 볼 수 없는 누군가와
조근조근 조용한 말씀을 나누시고 계신것이였다.
어여쁘고 예쁜사람들,
그리고 추억을 함께한 귀한 사람들과
時 空을 초월한 아름다운 대화를 나눌 대상이 있다면
저 연세에 남들에게 어떻게 보는게 무슨 대수일까..
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