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악의 집

이 금 숙 2010. 11. 15. 16:28

 

  

 

 

 

텐테이블에 LP 판으로 흐르는  음악들이 그리운 계절..

 

아버지께서 즐겨 들으시던  그 옛날 가요엔

술 한잔이 잔뜩 묻어서 얼씨구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구요

 

화실에선 잘 생긴 쥬리앙과 눈 마춤 하느라 

지 혼자 한고개 두고개 반복하며 돌고 있었던 팝송..

 

창동 뒷거리 그 음악의집에는 

마음만 부자였고 추웠던 그시절의 예술가

교수님,제자, 선배,후배의 음악이며 그림이

막걸리 한사발과 어우러져 추운줄 모르고..

그들처럼 뱅뱅 돌아가고 있던 클래식 LP판

 

 

기우러진 집안의 장남이였던  그 사람은

텐테이블이 없어져도 꽁꽁 귀하게 남겨 두었던

자부심 같은 LP판과 막걸리 몇잔을 바꾸고 듣던..,  

한데 어우러져 시를 논하고 음악을 논하던 그날의 풍경엔

 

붉그레해진 얼굴위로 흔들거리는 불빛과

목마른 화가가 막걸리로 목축이며 그려졌던 벽화..

흘러 나오는 그날의 LP판..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와

차이코프스키의 "1812"의 대포 소리는

평생 잊을수가 없는 추억으로 새겨진다. 

 

그 음악의집 아주머니의 순박한 인심과

늘상 붉게 물들어 계시며  

클래식 음악을 주장하던 음악의집 주인..

 

그 분위기에 흐르는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창동 뒷골목 그 음악의 집이 그립다.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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