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이라면 1.2

이 금 숙 2024. 7. 22. 08:36

1

무섭다.

 

감성은 즉시 즉발이고

무지는 두껍고 둔하며

 

무서움은 점점 날카로워지며

 

슬픔은 모르는 척 아닌 척

피하고 도망다니다

 

막다른 골목의 끝을 보고야

울어 버린다 그리고 길게~ 길게

 

그리고 나를 지배하고

짖 누르며 따라다닌다.

 

지금은 모든 것에서 도망다닌다.

 

무지일수도 있고

골목으로 들어서지도 않았으며

 

몸은 더 밝은 곳으로

마음은 더 깊은 곳에 내려놓는다.

 

 

 

................................................................................................

 

2

사랑을 표현하라 하면

 

내 아이를 낳을 때 잠깐씩 실신하여

 

무의식 속에서도 나는 없어져도

아무 탈 없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의식을 잡던 그것.

 

풀숲에서 꿩들이 살쾡이의 위험에서도

새끼들 때문에 날아가지 못하고 울부짖음 ..

그 동물적인 본능이..

 

봄날 아지랭이 잡으려 나서면 잡힐 듯 멀어지고

잡힌 듯 맘속을 수놓던 빛깔들이

있는 듯 없는 것인 듯한  그것인가.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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