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화수분

이 금 숙 2022. 7. 18. 18:02

화수분

내 세상살이가 얼마나 어설펐는지.

 

 무겁게 이고 들고 산동네에 오르신 엄니,

그걸 장만하는 내내 걱정도 모자란듯

 

 

상흔으로 남겨진 엄니의 흔적은

 

장롱 속 겨울 잠바에 돈 봉투,

쌀통 밑바닥쯤 내려가면 돈 봉투..

 

추워져도, 밥을 먹으면서도 걱정했을

엄니 생각하면 눈부터 시려오고

목은 울컥 가슴은 뜨거워서지며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지금도 따끔거리고 아프다.

 

지금 나는

내 자식들한테 만이라도

나를 걱정하여 뒤돌아 보이는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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