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비단잉어

이 금 숙 2022. 7. 21. 14:17

비단잉어

연못 깊이가 얇은 탓도 있겠지만,

새끼 비단잉어를 들여 잉어 밥 주면서.

 

저와 나의 시선으로

서로 적응 시킬 겸은

나를 위한 핑계에 불과 하다는 것.

 

큰 보시기에 맑은 물에 앉혔을 때는

각각의 화려한 저 빛깔에 나만 즐거웠지

투명한 물이 부담스러워 요리조리 숨을 곳만 찾아

친숙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 중심으로 본다는 것

 

그 화려함이

사람의 것이 될 수 없음 이라는 것.

 

이내 연못에 들려 보낸 후로는

진흙을 일어내 흙탕물로

저들의 모습을 도무지 보여주지 않네.

 

그 밥 냄새에는 익숙하리란 약은 생각에

일정 간격으로 일정량을 던져 놓으면

 

그들은 한입 먹이에 더 큰 요동으로

친한 흙탕물을 일어내며

제빛을 감춰가며 먹고 있다.

 

같은 공간, 공기 속에

저들은 저들의 세계에

나는 나대로의 세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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