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
연못 깊이가 얇은 탓도 있겠지만,
새끼 비단잉어를 들여 잉어 밥 주면서.
저와 나의 시선으로
서로 적응 시킬 겸은
나를 위한 핑계에 불과 하다는 것.
큰 보시기에 맑은 물에 앉혔을 때는
각각의 화려한 저 빛깔에 나만 즐거웠지
투명한 물이 부담스러워 요리조리 숨을 곳만 찾아
친숙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 중심으로 본다는 것
그 화려함이
사람의 것이 될 수 없음 이라는 것.
이내 연못에 들려 보낸 후로는
진흙을 일어내 흙탕물로
저들의 모습을 도무지 보여주지 않네.
그 밥 냄새에는 익숙하리란 약은 생각에
일정 간격으로 일정량을 던져 놓으면
그들은 한입 먹이에 더 큰 요동으로
친한 흙탕물을 일어내며
제빛을 감춰가며 먹고 있다.
같은 공간, 공기 속에
저들은 저들의 세계에
나는 나대로의 세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