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곰국

이 금 숙 2022. 7. 18. 17:59

 

끓여 가져 온 곰국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다시 먹어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음식을 먹는구나.

 

불가에 땀 뻘뻘 흘리며 고기 씻어 다리는 너 모습의 상상에

엄니의 모습도 같이 보여서 울컥 했단다.

 

뜨건 불가에서 몸도 마음도 뜨겁게 달궈서

끓이고 다려 곰국 한 대접 내게 먹여줄 사람이

이젠 세상에서 누가 있을까 싶었던 음식을.

 

엄니 해마다 끓여주던 때는

고마움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연년생 둘째가져 열 달 내내 입덧에

먹고 싶었던 딱 한가지 잔멸치 고추장 찍어

갓 지은 흰밥으로 먹고 싶었으나,

엄니 마음 아플실까봐 떼써지 못하고 참아냈는데

 

낳기 얼마 전에 친정 나들이에

엄니는 내 모습서 태아까지 걱정하여 당장 곰국 끓여서

애기 생각해서라도 억지로 먹게 하여

내 딸아이 몸 만들어 태어나게 했으니 생생이다가.

 

다시 먹어 볼 수도 없는 음식이라 했었다네. 집표 곰국은 .

 

네 마음과 정성이 그대로 닮았네. 엄니의 마음을..  

또 얼마나 큰마음인지 그 어떤 사랑이 그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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