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담겨진 것

이 금 숙 2021. 12. 26. 08:56

작은 이 그릇이 찻잔이라서

참 다행인줄로만 알았다.

 

비어있어서 또 다행이라고..

 

내가 담는대로 담길것이니 

 

가만히 보니

그릇에 담는 내가 아니라 

 

바람에 구름에 운무에

향기 속에 있었던 것인줄을.

 

애초에 흙으로 물로

바람으로 향기로 불로.. 

 

만물속에서 태어난 것을

내 손안에 있다고

작다 크다 하고 있었다니.

 

지금은 어디에 담겨 있는가.

 

사랑에 담겨 있구나.

내가 너를 다시 읽고

 

가슴에 품은 순간이 사랑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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