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모

이 금 숙 2020. 6. 8. 11:19

 


영원한 울림입니다.
이곳에서나 그곳에서나

그 울림으로
소리 없이도 들리고
눈을 감고도 보이는것을..

그림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끝없이 끝없이 그릴수야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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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폿밥 한그릇

진수 성찬 생일상에 성주지왕..

삼신할미.. 부르셔서

 

건강하고,남의눈에 꽃과 잎과같기를.

마음먹는일 뜻과 같이  이루어지기를 

빌어 논 그 밥 큰 한그릇은 종일

몇차례로 먹어도 너가 다 먹어라.

 

몸 아파서  밥 먹어내지 않으면

독한 약봉지에 후릴듯하여 

야단 더하여 먹이던  밥 한그릇!

 

오늘 점심 밥상에 앉았네.

 

 

 

어른으로 키워 놓고도 내 밥그릇에는

한끼 굶으면 나이들어 병원한번 더 가야한다고 생각해라 

위협하시던 밥 한그릇

 

20년을 그 밥그릇 채워주고도 다 못하셨는지

결혼식 올려 시집보낸 첫 생일

자신의 딸자식 생일상 차림하여 기억해 달라고

함지박 바리바리 담아 무겁게 이고 온 ..

그 반가움을 감추는 내 표정,

그 반길줄 모르시는 시모님의 표정에

뒤돌아서는 발걸음을 지금보며 애간장이 녹는다.

 

 

 

그러고도  못다 채워주셨던가.

산동네 굽이굽이 오르셔서

무겁게 이고 들고  뒤주만 채운논게 아니라

 

화수분을 만들어 놓으셨네.

 

뒤주속, 쌀 퍼내는 팔이 길어지면

쌀나와라 뚝딱 봉투!

 

농속의 겨울 코트 호주머니에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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