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 섣달

이 금 숙 2019. 11. 25. 11:50

1

타오르다.

현세에서는.. 육신 다 태워내고

가볍고 깨끗한  영혼으로 이어지는

내세도 꿈꾸어 본다. 감히

 

 

2

두려운 것이 무엇일까.

 

하루.. 에 하루를 더해가는것 처럼.

화려하게 타오를 것도 원치 않는다.

 

자연 그대로 이기를 바랄뿐!

 

지금 내게서는 두려움은 못 찾겠다. 

 

아니,실은 모든 것이 두렵다.

허약한 나를 알고 있기에.

 

3

현세나

불이문을 넘어 선 그곳

내세나 별 다를것 없음인지라

 

그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넘는 경계의 두께가 두려운 것. 

 

4

삶의 조각들은

소짓장 태워  미세한 바람에도 훨~ 날려질

가벼운 인연으로 서로 희미해지는 것 까지.

 

삶의 흔적들은,

지금, 이생에서 챙겨 놓아야 할 불쏘시개 들이다. 

 

그러나

 

데워지는 온기 한줄기에서

하늘까지 따라 올라갈 수 있는 것이..사랑이다.

형태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지도 못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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