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태원ㅡ "그대" 가사

이 금 숙 2018. 12. 17. 14:16

***

우연히 흘러드는

첨 듣는 노래다.


이태원 노래

정두리 시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 눈 입니다


그대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잎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대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 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인우리 나무 정수리에
낭랑걸린 노래 한 소절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 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 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 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 두어야 합니다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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