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금 숙 2018. 10. 22. 20:02
마당의 풀씨들이

벌써 뿌리부터 단단히 내려
겨울 채비를 한다. 
 
약은 나는 호미질로
풀들을 문지르다 멈춘다. 
 
그 풀뿌리 의지하고 지낼
점 같은 꽃씨들의 숨소리를 들었기에. 
 
흙은 풀도, 꽃씨도 가림이 없건만.
내가 쥔 호미는 미련하였으니.  
 
그 위에 색색의 나뭇닢은
이불인양 덮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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