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몸부림치고
영혼을 뒤 흔드는 나무들의 춤사위에
나무닢들은 노래하며 하늘을 나른다.
강물에 쏱아져 내리는 나뭇닢,
추임을 엊어 떠내려 보내고
갈대숲에 재워진 바람은
일제히 휘파람 불어내고,
까마귀도 산새들..
노래소리는 메아리 조차 없다.
바람 한점없는 고요한 만남도 없을진데
진동 없는 조용한 이별은 더구나 없다.
뿌리가 깊은 나무 일수록
쌓여진 사연이 많을수록
살을 풀어내는 춤사위의 진폭은 더 크고
영혼을 흔드는 울림의 고통은 더 깊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