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계절은 그렇게 간다.
눈살짝 녹은 양지에
보라빛 냉이 몇송이 된장국으로
머위 찾아 쌈에 봄 입맛 돋우고,
민들레잎 쌈으로 변덕도 부리며
전구지 생무침으로..
상추 몇포기 풋고추 서너개
고구마순 껍질 벗겨 김치
노각오이 무침몇번
호박 고추장찌게
호박잎쌈 몇번..
옥수수철에는 두개에
커피면 행복한 아침..
질갱이 시락국 몇번,
고추잎 나물 한두차례
지을줄 모르는 농사 없이도
저장하는 욕심 없이도
멋부리며 먹고 산다.